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460만파운드)에서 앤디 머레이(4위·영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챔피언인 나달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마디 피시(9위·미국)을 3-1(6-3 6-3 5-7 6-4)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개인 통산 윔블던 3회 우승과 열한 번 째 메이저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 나달은 펠리시아노 로페스(44위·스페인)를 3-0(6-3 6-4 6-4)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한 머레이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메이저 대회 4강에서 자주 만난 나달과 머레이는 지금까지 모두 열다섯 차례 대결해 나달이 11승4패로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오픈 4강에서도 나달이 3-0 완승을 거두는 등 올해 치른 두 경기 모두 나달이 이겼고 2008년과 지난해 윔블던 준결승 등 두 차례 잔디 코트 맞대결에서도 나달이 승리했다.
나달의 왼발 부상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진통제를 맞고 치른 8강전에서도 나달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피시의 첫 서브게임부터 빼앗으며 기선을 제압한 나달은 정확하게 코트 구석에 떨어지는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1, 2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반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에게 2-3(6-3 7-6<3> 4-6 4-6 4-6)으로 역전패를 당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윔블던에서만 모두 6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해 대회 8강에서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에게 진 데이어 2년 연속 8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페더러는 2010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6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하고 메이저 결승 진출도 지난달 프랑스오픈이 유일해 '황제'라는 호칭이 무색해졌다.
처음 두 세트를 연달아 이길 때만 해도 페더러가 손쉽게 4강에 오르는 듯했지만 최고 시속 214㎞의 강서브를 앞세운 총가가 반격에 성공, 3~5세트를 내리 따내 3시간 8분간의 접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조코비치와 총가는 지금까지 상대 전적에서 5승2패로 총가가 세 번 더 이겼다.
2008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3-1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2010년 같은 대회 8강에서는 총가가 접전 끝에 3-2로 이겨 2년 전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