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재배농 억대소득만 5명… 국제 경쟁력 높아 수출 노크

지리산 야생화 대부로 불리는 장형태 대한종묘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30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광평리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 야생화인 털머위를 살펴보고 있다. 구례군 제공
현재 구례군 마산면 광평리 13만 m²(약 4만 평)에는 야생화 25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이들 야생화 70∼80%는 지리산이 원산지다. 이곳은 장형태 대한종묘 대표(59)가 1994년부터 가꾼 지리산 야생화 재배단지. 현재 대한종묘는 연간 10억∼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지리산에 널려 있던 야생화를 수집하다 시장성이 있는 것을 알고 지리산 야생화 재배를 시작했다”며 “산과 들에 흔히 볼 수 있는 털머위, 불개미취 등 한국의 야생화가 국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더 개량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한국 야생화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 시장 규모는 500억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례지역이 야생화 특화단지가 된 것은 야생화 보고인 지리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는 1526종으로 국내 야생화 4596종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특산 야생화는 백합 종류인 솔나리를 비롯해 지리트리풀 등 19종이다. 지리산에는 한국 특산 야생화 107종이 자생하고 있다. 또 온화한 기후도 야생화 특화단지로 발전할 수 있는 이점이 됐다.
구례군은 1995년부터 지리산 야생화가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것을 알고 야생화산업 육성을 시작했다. 구례군은 야생화연구소나 야생화 생산단지·생태관광 등 야생화생태특구를 조성했다. 야생화 대량재배 기술을 비롯해 식용 야생화나 야생화로 비누, 향수를 만드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야생화로 만든 그림인 압화를 일본에 수출하거나 지리산 야생화 종자 150점을 확보하는 육종사업에 힘쓰고 있다.
정연권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자원연구개발과장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자라는 원추리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한국의 야생화로 다양한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