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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지역 재산정리 방안 마련해 13일까지 오라”

입력 | 2011-07-01 03:00:00

北, 현대아산에 직접 통보… 南정부 배제 의도




북한이 7월 13일까지 금강산 지역의 재산정리 방안을 마련해 방북할 것을 남측 기업에 직접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전날 북한은 통일부 관계자를 포함한 남측 민관 방북단과의 공동 협의를 거부했다. 남측 정부를 통하지 않고 금강산 투자 기업들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7월 13일까지 금강산에 재산을 가진 남측의 모든 당사자들이 재산정리안을 연구해 현지에 들어올 것과 그때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재산권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하고 해당한 법적 처분을 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특구 대변인은 “우리 측은 (전날) 남측 기업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전달하려던 우리의 재산정리 방안을 금강산 현지에 와 있는 현대아산 등 남측 기업 관계자를 통해 통지문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어제 저녁 무렵 금강산사업소를 통해 통보 받았으나 자세한 내용은 없고 재산정리안을 가져오라는 것이었다”며 “다만 북측은 관광사업을 직접 하려는데 시설 사용 문제가 대두된 만큼 북측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든지, 임대 혹은 매각하든지 하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