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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너지 실크로드’… 홍콩까지 가스 공급

입력 | 2011-07-02 03:00:00

8700km‘서기동수 2호선’ 가동… 15개 성-시 통과 4억명 혜택




 

중앙아시아에서 출발한 수천 km의 에너지 대동맥이 중국 대륙을 횡단해 남부 광저우(廣州)까지 닿았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대형 파이프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프로젝트인 ‘서기동수(西氣東輸·서쪽의 가스를 동쪽으로 보내다) 제2호선’이 6월 30일부터 광저우에서 가동을 시작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1일 보도했다.

서기동수 2호선은 총길이가 8700여 km의 천연가스 수송관. 중국 정부가 제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의 핵심 사업으로 모두 1422억 위안(약 23조46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가스 수송관이다. 1개 주선(主線)과 8개의 지선(支線)으로 구성된다. 동쪽으로는 상하이(上海), 남쪽으로는 광저우와 홍콩까지 이어진다.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5개 성시를 통과하고 약 4억 인구에 직간접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09년부터 사업이 먼저 진행된 곳부터 가스가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이날 광저우까지 닿으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3년부터는 목표 운송량인 연간 약 300억 m³의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 활용 비중을 제12차 5개년 계획 기간(2011∼2015년) 중에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8%로 높이려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이 1000억 m³를 돌파했다. 현재 에너지 소비량의 3.8%를 천연가스가 담당한다.

중국석유집단 랴오융위안(廖永遠) 부총경리는 “서기동수 3호선 건설도 핵심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서기동수 4호선 건설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간쑤(甘肅) 성, 닝샤후이(寧夏回)족자치구를 거쳐 상하이까지 4212km에 달하는 서기동수 1호선을 2004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서부의 끝인 타림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동부로 끌어오는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