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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감독, 최진행과 밀담 왜?

입력 | 2011-07-02 07:00:00

가르시아 영입 이후 의기소침해져
자신 있게 스윙·방망이 헤드 사용
4번 타자에게 조언으로 힘 실어줘



한화 한대화-최진행. 스포츠동아DB


“요즘 가르시아의 타격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냐?.”

한화 한대화 감독은 1일 광주 KIA전에 앞서 4번 타자 최진행을 원정 감독실로 불렀다. 그리고 대뜸 이렇게 물었다. 당황한 최진행은 잠시 생각하다 “참 잘 치는 것 같습니다”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한 감독은 ‘최진행과 따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며 껄껄 웃었다. “내가 최진행에게 원한 대답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 감독이 이례적으로 최진행을 독대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자신감 회복. 타선의 중심인 4번 타자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했던 최진행이 가르시아의 영입 이후 의욕을 잃고 의기소침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감독은 최진행에게 “가르시아가 잘 친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너 역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존재감을 회복하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또 하나는‘헤드’사용이다. 가르시아는 길이 35인치에 무게가 940g에 달하는 방망이를 쓰면서 헤드 무게를 이용해 장타를 만들어 낸다. 최진행은 시즌 초반 880g짜리 배트를 쓰다가 최근 870g짜리로 바꿔 들었다. 한 감독은 “체격에 비해 방망이 무게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방망이 헤드를 이용하는 타격을 해라. 그리고 타석에서는 머리도 잘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모든 게 최진행에 대한 기대와 애정의 표현이다. 가르시아가 아무리 펄펄 날아도 최진행의 활약이 동반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오래 갈 수 없어서다. 한 감독 역시 “요즘 기운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힘 좀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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