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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의 시즌운영 3가지 키워드

입력 | 2011-07-02 07:00:00

두산베어스 김광수 감독대행이 14일 넥센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산베어스는 김경문 감독의 전격사퇴로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잠실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①숫자 ②개인주의 ③부상 떨쳐내라!

순위 집착 말고 차근차근 좁혀나가야
팬들 생각하며 플레이하면 팀도 재건
개막전 라인업 끝까지 유지해야 강팀

두산은 4월까지만 해도 13승7패1무(승률 0.650)의 호조 속에 2위를 달렸다. 1위 SK에도 1.5게임차로 뒤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6월 13일까지 10승만 거두고 25패(1무 포함)로 끝없이 추락했다. 두산은 난파선처럼 흔들렸다.

김광수 수석코치(사진)는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이어받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다행스럽게도 김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앉은 뒤부터 두산은 6월말까지 6승3패의 안정세를 취하는 모양새다.

6월까지 시즌 성적은 66경기에서 29승35패2무. 시즌 절반을 치른 시점이다. 4위 LG와도 5.5게임차. 멀다면 멀지만 따라붙기에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김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절반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할까. 그는 1일 잠실 LG전에 앞서 3가지 키워드를 설명했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갖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위권에 처져 있으면서 4강권과의 격차를 너무 의식해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김 감독대행은 “기회는 있다. 조급하지 말고 4위권과 차근차근 좁혀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을 생각하자

팀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선수들이 개인 기록부터 챙기는 일이다. 팀을 위한 희생보다는 시즌 후 연봉협상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 대부분의 선수는 평정심을 유지하더라도 몇몇 선수의 돌출행동이 일어나면 개인주의는 팀에 전염병처럼 빠른 속도로 번지게 된다. 그래서 김 감독대행도 선수들에게 “팬들을 생각하자”고 부탁했다.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팀이 재건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부상을 줄이자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부상자는 반드시 발생한다. 그러나 기나긴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는 부상자가 적은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김 감독대행은 “시즌 개막전 라인업이 그 팀의 베스트다. 그 라인업을 최대한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강팀이 된다”면서 “슬럼프는 시간이 지나면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가 다치면 손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순위표만 보고 조급하게 팀을 운영하면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계속 이어지면 남아있는 선수들도 의욕이 더 꺾일 수밖에 없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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