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서명 81만명 개인정보 지우려 사용서명인 20%가 강남3구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청구한 인원이 전체 서명인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의 인구는 170만9603명으로 전체 서울 인구 1058만1728명의 16.2%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서명인 81만2461명 중 송파, 강남, 서초구에 주소지를 둔 인원이 각각 6만1414명, 5만2897명, 4만2631명이었다. 강남 3구에서만 전체 서명인의 19.3%인 15만6942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이다.
이를 놓고 서울시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보수적 표심을 보여 왔던 강남 3구에서 전면 무상급식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해석한다. 인구 50만 명 이상인 관악구(3만2395명)와 양천구(2만5960명)에서 서명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까지 81만여 명에 이르는 서명부 전산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열람용 서명부를 각 자치구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열람용으로 공개할 서명부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모두 지우느라 검정 색연필을 2000자루 넘게 쓰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절대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지우느라 공무원 100명 이상이 추가로 투입돼 작업을 했다”며 “여러 번 덧칠을 하다 보니 색연필 값으로 300만 원이나 지출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