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토머스 프렌치 지음·이진선 박경선 옮김/432쪽·1만6000원·에이도스
아프리카 사바나의 열대우림과 미국 로우리파크 동물원 등을 오가며 야생과 동물원에서 일어난 ‘동물이야기’를 다뤘다. 코끼리 호송작전, 여자를 보고 성욕을 느낀 침팬지 이야기 등. 그러나 그 이면엔 저자의 철학이 깔려 있다. “인간 세상 전체가 동물원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우리는 동물원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는 이유가 ‘잃어버린 야생성에 대한 인간의 열망’ 때문이라는 것. 자신의 힘을 과시해 서로를 지배하려는 인간상이 동물원 속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