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인사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두 부문의 ‘결별’ 수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을 묶어 DS(디바이드 솔루션) 총괄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조직은 부품 부문인 DS총괄과 완제품 부문인 영상디스플레이, 무선, 생활가전사업부 등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글로벌 경쟁에서 삼성전자 부품 부문은 삼성전자 완제품 부문의 공급처가 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최대 부품 구매고객인 미국 애플의 경쟁회사도 된다”며 “이번 인사로 해외 거래처와의 불편한 관계를 달래는 동시에 각 부문의 자립도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또 다른 고위 임원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사장들이 모이면 각 사업부문의 몸집이 너무 커져 빠른 의사결정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분사(分社)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부문별 분사는 여러 주주의 이해관계가 얽힌 오너의 결단이 걸린 사안이라 그 시기를 점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부문별 매출은 완제품 부문(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이 99조500억 원, 부품 부문(반도체와 LCD)이 66조8400억 원이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