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의 IOC표심 잡기 훈련
평창 성패 가를 최종 프레젠테이션 참가
매일 두시간 이상 영어·동작 등 맹연습
전문 컨설턴트 통해서 특별지도 받기도

“손짓, 시선, 표정, 동선까지 훈련하고 있어요.”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묵묵히 뛰고 있다.
201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IOC위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김연아는 웬만한 일에 긴장하는 법이 없다. 가장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 실시되는 후보도시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강심장’ 그녀도 떨게 할 만큼 부담스러운 자리다.
김연아는 30일(현지시간) 공식대표단보다 먼저 더반에 도착했다. 1일부터는 매일 2시간씩 비공개로 개별 프레젠테이션 훈련을 하고 있다. 3일에는 총회가 열릴 더반 ICC센터에서 IOC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4시간 리허설에 참석했다.
그녀는 2일 기자회견에서 “결과 발표일이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더반에 도착하니 긴장된다”며 “로잔에서 했던 것처럼 실수 없이 발표를 잘할 수 있도록 시선과 동선 등을 체크하고 있다. 영어로 발표를 하기 때문에 내용이 입에 붙을 수 있도록 호텔방에서도 반복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연아는 마지막 PT의 키워드
게다가 1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불참선언으로 사실상 평창과 뮌헨, 두 도시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된 상황. 전문가들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두 도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홍보대사 김연아가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히든카드라고 보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동계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난 경험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