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7진 장재훈 대위부친 “사망 알리지 마라” 유언에 “아버님 뜻… 임무 끝내고 귀국”
청해부대 장재훈 대위(오른쪽)가 의무실에 찾아온 장교를 진료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3일 해군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7진(충무공이순신함)의 의무참모 장재훈 대위(33)는 지난달 25일 아버지가 별세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계속 근무했다. 장 대위의 아버지 고 장종성 씨(67)가 임종 직전 “재훈이가 청해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도록 내가 죽더라도 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장례식이 끝난 27일 오후에야 장 대위와 안부전화를 하면서 별세 소식을 전했다. 장 대위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출항하기 전 아들에게 “임무 수행 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완수하고 귀국하라”고 당부했다. 장 대위의 아버지는 육군 학군장교(ROTC) 6기 출신으로 중위로 전역한 뒤에는 진주 대동고에서 교사를 지냈다.
장 대위는 지난달 6일 소말리아 해역을 지나던 독일 상선의 필리핀 선원이 급성 복막염으로 생명이 위독할 때 응급치료를 했던 외과 전문의다. 2004년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뒤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하다 2009년 군의관으로 임관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