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거인단 투표소에서 당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본보 2일자 A1·6면 참조
A1면 한나라 이번엔 ‘엉터리 선거인단’ 논란
A6면 “한나라, 정당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 낮은 투표율, 조직 강한 후보가 유리?
3일 당원과 청년 선거인단 20만3518명을 대상으로 251개 지역별로 실시된 당 대표 경선의 전국 평균 투표율은 25.9%(5만2809명)였다. 특히 광주의 투표율은 13%, 대전은 17%에 머무는 등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에선 당원들마저 투표에 무관심했다.

2, 3일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 당 대표는 4일 오후 6시경 대의원과 당원, 청년 선거인단 투표 결과(70%)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30%)를 합산해 최종 선출된다. 여론조사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나경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다만 선거인단 투표율이 저조함에 따라 여론조사와의 등가성 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전당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8881명 중 7000여 명이 투표를 한다고 가정하면 투표에 참여한 전체 선거인단은 당원과 청년 선거인단까지 합쳐 모두 6만여 명이 된다. 당초 21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모두 투표를 한다면 3000명이 참여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의 1표가 무려 당원 30명이 투표한 것과 맞먹는 힘을 갖게 된다. 선거인단이 여론조사 대상자보다 70배나 많은데도 최종 반영비율은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30%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인단의 투표자가 6만여 명으로 대폭 줄면서 여론조사 1표의 가치는 당원 8.6명의 표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강한 후보가 여론조사 표의 위력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전대 후유증 우려
선거인단 확대를 변화와 쇄신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계산은 빗나갔다.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위기 상황에서 선거인단을 21만여 명으로 대폭 늘려 당 대표를 뽑은 2003년 투표율(56.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오히려 당원 선거인단의 일부가 통보를 받지 못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법적 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종 개표 결과 후보들 간 격차가 크지 않다면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