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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난리’ 현장중계, 트위터리안 한몫… “방송보다 낫다!”

입력 | 2011-07-04 17:07:12

트위터리안들이 올린 서울 곳곳의 물난리 사진들.


지난 3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 물난리가 난 가운데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의 현장 중계가 빛을 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광화문, 신촌 일대 등의 침수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이 트위터에 빠르게 올라오면서 트위터리안들은 가장 먼저 재난 소식을 접했다. 그러자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방송보다 트위터를 통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현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서울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세차게 퍼부었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 됐고, 한 때 시간당 30~50mm 이상이 쏟아져 곳곳에 물난리가 났다.

당시 트위터에는 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는 트윗과 서대문 홍제천이 범람 직전이라며 사진과 함께 긴급한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 서울 곳곳의 물난리 현장 사진은 급속히 전파됐고, 약속 장소로 유명한 광화문, 신촌 등이 침수된 모습의 사진이 올라오자 약속 장소를 바꾸는 등 ‘재난 대책’에 트위터가 한몫 단단히 한 셈이다.

서대문구 홍제천 (출처= @iskang)

광화문 (출처= @mediamongu)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아예 외부 활동을 접은 네티즌들이 많았지만 중요한 약속으로 나갈 일이 있는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접하고 대책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0대 여성이라고 밝힌 ‘**늙은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한 친구 돌잔치가 강남에 있어 안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현장을 보니 버스보다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다”면서 “도로에 차가 없어 한산하다고 해서 차를 가져가려 했지만 침수된 모습을 보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트위터리안들은 어느 지역이 침수되거나 곳곳에 통제가 생기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사진과 함께 생생한 상황을 속보로 전파했다.

이에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현장에 있는 네티즌들의 생생한 소식에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방송사들이 특보로 전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강 범람을 잡아주고 시내 도로들은 외면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상세하게 접할 수 있어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 선릉역 앞 도로 (출처= @jonghwanRhee)

홍대입구 (출처= @onmydoc)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 주차장 (출처= @ytnetwork)

트위터리안들이 전한 지역은 강서구청 사거리, 광화문, 강남역, 선릉역, 가양동, 서대문 홍제천, 신촌, 홍대 앞, 양천구 신월동 일대 등 서울 전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자연재해로 일어난 재난에 트위터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추석 때도 물난리가 났을 때 광화문 범람을 가장 먼저 빠르게 전파했던 것도 트위터 였다. 또한 일본 지진때도 일본 네티즌들이 도쿄 지역 건물 내부의 상황을 트위터에 올리느라 전세계 네티즌들이 일본의 상황을 면밀히 알 수 있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자연재해 재난에는 트위터의 역할이 정말 대단하다. 방송이나 언론이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다. 트위터를 먼저 본 사람이라면 방송은 뒷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서 전하는 네티즌들의 힘이 트위터를 통해 위력이 발휘되는 듯 하다”고 놀라워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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