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식 논설위원]
해병대에서 충격적인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005년 6월 육군 최전방관측소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8명이 사망한 뒤 6년 만입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군 내부의 따돌림 등 내부 문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김 상병이 평소 다른 부대원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상병은 소대장과 여러 차례 면담을 하는 등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고는 해병대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김 상병이 사고 직전 초소 상황실에 몰래 들어가 총기와 실탄을 훔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소 군부대의 총기 관리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시 해병대 사령관을 음해한 혐의로 구속된 장성이 이 부대의 사단장이었습니다.
이로 인한 기강 해이가 사고 원인의 하나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김 상병은 사고를 일으키기 직전 술을 마셨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병대의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달에도 발생했습니다.
교동도에 근무하는 해병대 초병 2명이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를 미확인 비행물체로 오인해 실탄을 발사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대원이 자신의 총기로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지기도 했습니다.
해병대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일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고 냉철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움직임은 재발 방지에 해가 될 뿐입니다.
해병대 전체가 해병대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