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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대형마트들 열대과일 긴급공수작전 왜?

입력 | 2011-07-06 03:00:00


이마트가 1일부터 대대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대만산 ‘애플망고’. 동아일보 DB

애플망고, 망고스틴, 두리안….

동남아시아산(産) 열대과일들이 국내에서 때 아닌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박 포도 등 대표적 국내산 여름과일 값이 폭등하면서 열대 과일이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죠.

이마트는 1일부터 생(生)망고스틴과 애플망고를 대대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열대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망고스틴은 지난해까지는 냉동 상태로만 국내에 수입됐으나 올해 식물검역원에서 처음으로 생물(生物) 수입이 허가됐습니다. 이마트는 첫 일주일분 판매량 30t을 비행기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선 분량이지요.

롯데마트도 6월 중순부터 생망고스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까지 80t 물량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망고스틴 가격은 6개들이가 5980∼6500원 선입니다.

지난해까지 판매한 냉동 망고스틴은 배로 들여온 뒤 국내에서 숙성되면서 신맛이 강해져 별 재미를 못 봤습니다. 반면 생과일은 달콤새콤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유통업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애플망고도 대만에서 예년 판매량의 4배가량인 40t을 직거래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값은 크기에 따라 3800∼4480원입니다.

원래 6∼7월은 수박 복숭아 포도 등 여름과일이 쏟아져 나오는 국산 과일 전성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봄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인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 과일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수박은 8kg 1통이 1만6900원으로 지난해(1만2500원)보다 35%나 급등했고 캠벨포도도 1.2kg에 1만3500원으로 20%가량 비싸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동남아산 열대과일이 대체상품으로 각광받는 것이지요.

열대과일의 황제로 불리는 두리안도 곧 국내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롯데마트는 7일부터 30t 분량의 두리안을 들여와 3kg 1통을 1만5000원에 판매합니다. 독특한 냄새 때문에 처음엔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신비한 맛 때문에 은근히 중독성이 있지요. 꽤 비싼 값이지만 업체는 국산 과일값 급등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