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사업 중단으로 핵심인재들 잇따라 떠나…우주선 개발 민간이 주도… NASA는 행성탐사에 집중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왕복선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들이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자체 우주왕복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 우주센터에서 애틀랜티스호가 마지막 비행을 위해 이륙한다. 애틀랜티스가 12일 일정의 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면 지난 30년간 이어진 우주왕복 프로그램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우주왕복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한 미 정부는 2015년까지 민간 업체가 주도하는 저렴한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우주 사업의 주도권이 민간회사로 넘어가자 나사의 시대도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사는 이미 조종사를 위한 안전교육, 임직원 보너스, 휴가 혜택 등을 대폭 축소했다. 여기에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향후 6개월간 9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현재 나사에는 “B학점 학생만 남아 있다”며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면서 각종 우주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준 궤도 우주비행선(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100km까지 포물선 비행하는 우주선)으로는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십투’, 스페이스엑스사의 ‘드래건’,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사의 ‘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엑스사는 소유스호 등 주로 국가 차원에서 개발됐던 궤도용 우주왕복선의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우주왕복선 사업에 민간기업들이 뛰어듦에 따라 나사는 화성과 소행성 탐사에 집중하며 더 멀리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