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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NASA엔 B학점 인력뿐”

입력 | 2011-07-06 03:00:00

우주왕복사업 중단으로 핵심인재들 잇따라 떠나…
우주선 개발 민간이 주도… NASA는 행성탐사에 집중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왕복선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들이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자체 우주왕복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 우주센터에서 애틀랜티스호가 마지막 비행을 위해 이륙한다. 애틀랜티스가 12일 일정의 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면 지난 30년간 이어진 우주왕복 프로그램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우주왕복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한 미 정부는 2015년까지 민간 업체가 주도하는 저렴한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우주 사업의 주도권이 민간회사로 넘어가자 나사의 시대도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사는 이미 조종사를 위한 안전교육, 임직원 보너스, 휴가 혜택 등을 대폭 축소했다. 여기에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향후 6개월간 9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현재 나사에는 “B학점 학생만 남아 있다”며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면서 각종 우주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사의 위기가 미국 우주 개발사업의 종착역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나사와 우주비행선 제작에 참여하며 기술을 쌓아온 민간 회사들은 민간 우주선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준 궤도 우주비행선(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100km까지 포물선 비행하는 우주선)으로는 버진 갤럭틱사의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십투’, 스페이스엑스사의 ‘드래건’,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사의 ‘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엑스사는 소유스호 등 주로 국가 차원에서 개발됐던 궤도용 우주왕복선의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우주왕복선 사업에 민간기업들이 뛰어듦에 따라 나사는 화성과 소행성 탐사에 집중하며 더 멀리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