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신윤영씨, 방울모양 막걸리병 디자인 최우수상영남대 정영은씨, 대학생 재무설계경진대회서 1등상
신 씨는 5일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좋은 디자인은 막걸리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품 이름은 막걸리가 살아 숨쉰다는 뜻을 담아 ‘숨’으로 정했다. 막걸리가 발효되는 동안 방울이 톡톡 터지는 소리에서 힌트를 얻어 방울 모양을 유리병 디자인에 응용했다. 막걸리가 발효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방울 모양은 음각으로 만들어 병을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신 씨는 막걸리병 디자인을 위해 시판되는 막걸리를 수차례 마시면서 ‘병’과 ‘맛’의 조화를 고민했다. 막걸리 제조 과정의 특성과 건강, 신선함을 버무려 찾아낸 것이 방울 모양이었다. 그는 “막걸리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디자인 측면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종종 생각했다”며 “졸업 때까지 꾸준히 실력을 쌓아 광고디자인 분야에 취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막걸리 표준잔 공모전에서는 경북대 박완수(26·시각디자인학과 4년), 영남대 박영동 씨(26·산업디자인과 4년)가 출품한 ‘호월배’가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회 과제는 주어진 가상 고객의 재무 상태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재무설계를 제시하는 것. 정 씨는 “재무설계라고 하면 대체로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보통 샐러리맨에게 더 필요하다”며 “돈이 별로 없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재무설계를 잘하면 훨씬 나은 삶을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종합재무설계사(AFPK) 자격증을 딴 정 씨는 지금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취득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실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인정받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국제자격증을 따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