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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의 자칭 ‘정신적 스승’ 美좌파 촘스키… “차베스, 인권 판사 박해말라” 직격탄

입력 | 2011-07-06 03:00:00

치료중 일시 귀국한 차베스… 내각 개편후 다시 쿠바갈듯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83)가 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가택 연금당한 판사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촘스키 교수는 베네수엘라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리아 로우르데스 아피우니 판사가 “비인도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피우니 판사는 2009년 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금융인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조건부 석방 조치를 취해 차베스 정부의 분노를 샀다. 차베스 정부는 아피우니 판사를 직권 남용과 부패, 법망 회피 방조 등의 혐의로 체포한 뒤 가택 연금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6년 유엔 총회 연설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촘스키 교수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고 근 한 달 만인 4일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차베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식사를 다 먹어치울 만큼 건강하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 문도’는 “차베스 대통령은 병 치료를 위해 쿠바로 돌아갈 것이며 그 전에 전면적 내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차베스 대통령이 부통령과 국방장관을 최측근으로 교체하고 쿠바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