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의미잇단 빅스포츠 유치…코리아 브랜드 UP최첨단 경기장 등 7년후 대회 성공 자신북미·유럽 높은벽에 막혀 두차례나 눈물일본 제외한 亞 첫개최로 동반성장 기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침내 평창의 손을 들어줬다.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북미와 유럽,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최지 평창과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또 아시아를 포함한 제3세계에선 실질적으로 첫 번째나 다름없는 2018년 동계올림픽은 세계적 차원에서 동반성장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 열다!
평창의 첫 동계올림픽 도전을 주도한 2010유치위원회의 슬로건은 ‘예스 평창(Yes Pyeongchang)’, 재수에 나섰던 2014유치위원회의 기치는 ‘평창에서 새로운 꿈을(New dreams@Pyeongchang)’이었다. 삼수에 나선 이번 유치위원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세 번째 슬로건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1924년 시작된 동계올림픽은 2010년 밴쿠버대회까지 21차례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일본 삿포로와 나가노 두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만 개최됐다. 평창의 앞선 두 차례 도전사도 이 같은 ‘북미·유럽 중심의 동계올림픽’이라는 높은 장벽 앞에 가로막힌 패배였다. 실제로 지난 두 차례의 도전 모두 1차 투표에선 1등을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선 ‘유럽·북미 담합’에 막혀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첫 도전에선 캐나다 밴쿠버에 3표차(53-56), 두 번째 도전에선 러시아 소치에 4표차(47-51)로 패했다. 그러나 삼수 끝에 2018년 대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평창은 아시아 동계스포츠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한 나라가 됐다. 이처럼 매머드급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이제 2018동계올림픽의 유치로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는 또 한번 격상될 수 있게 됐다. 평창유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로 얻는 총생산유발효과는 무려 20조4973억원에 이른다. 이는 서울올림픽의 5배, 한일월드컵의 2배에 달한다. 2018동계올림픽은 강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다.
○‘강원도의 눈물’이 ‘강원도의 힘’으로
평창은 2003년 체코 프라하,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1차 투표 1위에도 불구하고 2차 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같은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평창과 강원도는 2007년 9월 세 번째 유치 도전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총력을 기울여왔다. 다시는 울지 않으리란 맹세 속에는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오기의 산물이다. 평창과 강원도의 눈물을 닦아주고자 5000만 국민은 물론 정부와 재계도 이번에는 전적으로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유치에 성공한 지금, 다음 과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다. 이미 전체 13개 경기장 가운데 스키점프대와 크로스컨트리 등 최첨단 경기장 7개가 위용을 드러냈다. 알펜시아는 스키점프대륙컵대회와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경기를 수차례 치르면서 올림픽 주무대로서 손색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 아래 공항과 경기장을 잇는 철도, 제2영동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어 7년 후 세계가 대한민국과 강원도, 평창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