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신화통신 "사망설은 헛소문"中 외교부도 간접적으로 사망설 부인
중국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최근의 몇몇 외국 언론의 보도는 순전히 소문일 뿐이다"라고 짧게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기구인 신화통신이 이 같이 보도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 대변인 장 전 주석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떠냐는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대답을 했다.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직접 부인하는 대신 적절한 시기를 활용, 장 전 주석의 동정을 보도하는 식으로 그의 건재를 알려왔다.
따라서 관영 신화통신이 전면에 나서 직접 장 전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대외적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부가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편 신화통신은 대외용인 영문 기사로만 관련 내용을 알렸을 뿐 중국인들이 널리 볼 수 있는 중국어 기사로는 내보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이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은 급속히 확산했다.
이어 한국, 대만, 홍콩의 일부 언론들은 보쉰닷컴을 인용하거나 독자적인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사망했거나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고 8일에는 일본의 산케이 신문도 장쩌민 사망설을 보도했다.
그러나 보쉰닷컴이 7일 오후 베이징의 유력 인사의 말은 인용해 장쩌민 주석이 건강한 상태라고 정정 보도를 하면서 장쩌민 사망설의 사실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중국 당국이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85세의 고령인 장 전 주석이 작년 4월 상하이엑스포 개막 직전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과 함께 엑스포관을 참관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당분간 그의 건강 이상설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