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주된 가구 유형은 1990년 이후 4인 가구였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아졌다. 2005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전체의 27%로 가구 형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2인 가구는 22.2%였다. 하지만 5년 만에 2인 가구(24.3%)가 4인 가구(22.5%)를 추월했다.
2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떠오른 것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부 2인 가구는 2010년 267만2000가구로 5년 전에 비해 18.3% 증가했다. 반면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는 641만6000가구로 5년 만에 4.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대 수명이 연장되면서 자녀가 결혼으로 출가한 뒤 부부끼리 사는 ‘빈 둥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47.1%로 5년 전에 비해 5.4%포인트 늘었다. 단독주택(39.6%) 거주 비율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시도별로 따지면 광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63.5%로 가장 높고 제주가 23.7%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주택은 총 1467만7000채로 주택보급률은 101.9%에 달했다. 그러나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은 54.2%에 그쳤다. 다른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15.5%로 늘어나는 추세다. 임대용 주택 보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 유형별로는 전세 가구는 줄고 월세 가구는 늘고 있다. 전세 가구는 1995년 전체 가구의 29.7%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1.7%를 기록했다. 월세 가구는 같은 시기 11.9%에서 20.1%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세는 30대 가구주(30.6%)가, 월세는 40대 가구주(25.0%)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 총 가구 수는 1757만4000가구로 2005년에 비해 9.9%(158만6000가구) 증가했다. 전체의 47.9%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평균 가구원 수는 2.69명으로 2005년 2.88명보다 0.19명이 줄었다.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가구 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로 38만3000가구가 밀집해 있다. 구 기준으로 따지면 서울 송파구, 관악구, 대구 달서구, 서울 강남구, 노원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