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부진… IT동력 ‘빨간불’
○ LCD, 반도체 등 효자 사업의 부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대해 전자업계는 삼성전자 LCD 부문의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세계시장 소비자들이 TV를 새로 바꾸는 주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TV의 주요 부품인 LCD 패널의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LCD 부문이 올해 2분기에 2000억 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메모리회사로서 원가경쟁력이 있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은 올해 1분기보다 약 5000억 원 정도 늘어난 2조10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부문은 갤럭시S2가 잘 팔리면서 1조5000억∼1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 IT 모멘텀 사라지나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온 IT 모멘텀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6일 발표한 ‘6월 IT 수출 현황’에 따르면 6월 IT 수출은 휴대전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32억40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26억4000만 달러)은 풀HD TV, 모니터 등의 판매 부진과 단가 하락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의 신모델 효과가 나타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성과가 나오면서 올해 3분기엔 다소 실적이 호전되겠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안해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