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즐거워 예’ vs 무학 ‘좋은데이’

부산 향토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는 “지난달 28일 알코올 도수 16.2도 신제품 ‘즐거워 예’를 출시한 뒤 주류 공급 휴무일(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만인 7일 100만 병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 ‘좋은데이’는 석 달 만에, 진로 ‘즐겨찾기’는 한 달 만에 각각 100만 병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은 무학의 물량공세에 맞서 대주주인 비엔그룹 16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을 동원해 올해 말까지 부산 지역 식당과 주점 등을 돌며 저인망식 홍보활동을 벌인다. 돈 대신 몸으로 때운다는 전략이다. 또 ‘즐거워 예’ 병뚜껑 안쪽에 표시된 행운문구를 찾으면 대리운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병뚜껑을 부산과 경남 전 지역 CGV영화관에 제시하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부산지역 주요 등산로 및 산책로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신제품 무료 시음회도 진행하고 있다.
‘좋은데이’로 부산 소주시장 60%를 점하고 있는 무학은 “출시 5년 만인 최근 ‘좋은데이’ 병소주 판매량이 3억 병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3억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둘레(3만9960km) 1.7바퀴에 해당한다.
무학은 이날 경남도교육청에서 ‘좋은데이 좋은세상 희망 프로젝트’ 일환으로 경남지역 초중생 10명에게 무학 희망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에게는 대학졸업 때까지 매달 50만 원씩 총 6억 원이 전달된다. 부산·울산지역 학생들에게도 같은 규모의 장학금이 조만간 전달될 예정이다.
이종수 무학 상무이사는 “‘좋은데이’를 애용해 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회환원 사업과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부산시장 점유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