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강우콜드… 조 감독은 500승 SK는 롯데 대파 7연패 수렁 탈출
‘조갈량’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 감독은 이날 신들린 듯한 대타 작전 성공에 비의 도움까지 받아 기분 좋은 500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삼성이 두산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팀이 1위에 올라 기쁨은 두 배였다. KIA의 선두 등극은 2009년 9월 25일 이후 651일 만이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KIA 윤석민과 LG 심수창 등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5회까지 양 팀은 득점을 못했다.
빗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윤석민은 6회 말 LG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IA의 7회 초 공격 2사 후엔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김병주 구심은 오후 8시 25분 경기를 중단시킨 채 상황을 지켜봤지만 한 번 굵어진 빗발은 그칠 줄을 몰랐다. 김 구심은 결국 오후 9시 정각에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스코어는 그대로 1-0이었다.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윤석민은 10승을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5연승으로 감독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른 조 감독은 경기 후 “500승? 전혀 몰랐다. 알고 나니 더 기쁘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KIA가 11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반면 심수창은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2009년 6월 26일 이후 무려 15연패다.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10-2로 대파하고 최근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와 넥센의 대전경기는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