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평창 쓰나미엔 獨-佛도 속수무책”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주역들의 귀국 후 첫 주말은 현지의 감동을 전하느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현지에서만큼이나 바빴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밤낮 없이 뛰느라 탈진한 나머지 주말을 온전히 기력 회복에 쓴 이도 적지 않았다.
○ 활동파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평창 유치위원회 본진이 8일 귀국하는 길에 동승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느라 10일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그는 “‘평창 쓰나미’가 몰려와 겨울스포츠 강국인 프랑스, 독일도 어쩌지 못했다는 게 현지 반응의 핵심이다”라며 “프레젠테이션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게 정설인데 평창은 오히려 표를 얻어왔다는 칭찬도 많았다”고 전했다.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과 김진선 특임대사는 8일 귀국하자마자 감동의 순간을 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 총장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이 잡혀 쉴 수가 없다. 몸은 피곤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치활동을 하느라 지난해 12월 태어난 아들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고 했던 문대성 IOC 위원(35)은 9일 총회 폐막까지 지켜본 뒤에야 가족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이동했다.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로 IOC 위원들을 사로잡은 나승연 대변인(38)도 더반 현지 활동 때문에 가장 늦은 11일 귀국한다.
○ 재충전파
남아공 더반에서 귀국행 전세기에 오른 뒤 감기 몸살 증세를 호소한 월드 피겨스타 김연아는 경유지인 방콕 공항에선 고열과 오한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결국 8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채 집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 병원에 들른 그는 감기몸살과 급성위염 진단을 받았다. 김연아는 주말 내내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채 오랜만에 한국 음식도 먹고 TV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유치단 일행과 함께 8일 입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더반 현지에서 수행한 임원에게 “쉬고 싶으니 주말 일정을 잡지 마라”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나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당일 한 방송사의 심야 뉴스 인터뷰에 응한 뒤 집에서 휴식했다. 조 회장 측근은 “피로를 풀고 본격적으로 인터뷰나 행사를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