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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수의 부자부동산]금리인상-대출규제… 하반기 주택시장도 ‘관망세’

입력 | 2011-07-11 03:00:00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출금리 인상, 가계부채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별, 지역별로 성적이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먼저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지방은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은 대체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인기가 높은 편이고 상가는 공급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수도권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는 특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후속대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으면서 거래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5월 2886건에서 6월 1229건으로 반 토막 났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1263건보다 낮은 실적이며 그만큼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택시장의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해야만 한다. 그러나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없는 한 거래량 감소에 따른 매매가 약세,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금 상승 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요자로서는 주택 거래량과 정부 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현재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으며 과열 양상까지 빚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 분양가 자체가 너무 올라 투자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당첨되고도 계약을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익형 부동산은 분양가, 입지, 규모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보다는 입주 후 모습을 예상해보고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시세차익을 보장하는 부동산은 찾기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시장환경이 불확실한 시기의 부동산 투자는 보수적이고 신중해야 한다. 투자가치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선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ns22@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