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빙상 그랜드 쑈! 북극의 ‘펭긴’도 손뼉치는,’
1965년 오늘,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동대문 실내 스케이트장 빙상에 인기 스타 30여명이 올랐다. 이날 오후 7시 이들은 국내 유일의 아이스링크였던 이 곳에서 화려한 쇼를 펼쳤다.
구봉서, 박노식, 김희갑, 서영춘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국내 호화 코미디언과 톱싱거’들이 총출동했다고 당시 신문 광고는 알리고 있다. 이들은 10일에 이어 이날에도 공연을 열었고 많은 시민들이 이에 화답했다.
동대문 스케이트장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64년 1월10일이었다. 하루 입장료 10원으로 운영된 이 곳은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도 쓰였다. 이 덕분에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스타들의 이 같은 도움에도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한 동대문 스케이트장은 그해 8월10일 임시 폐쇄됐다. 각계의 도움과 격려로 다시 문을 연 것은 두 달 뒤. 흔치 않았던 겨울 스포츠의 마당으로서 동대문 스케이트장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겼다.
2018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도 이 같은 시절인 남긴 추억 위에서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