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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 윤석영, 정해성 살렸다

입력 | 2011-07-11 07:00:00

인천 장경진(위)이 10일 열린 K리그 17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홍철보다 높이 뛰어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성남|김종원 기자 (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 이틀간 무려 32골…한 라운드 최다골

올림픽호 차세대 별…수원전 결승골
전남 8승 올리며 4위로 한계단 상승

윤석영(21·전남)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전남은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윤석영의 결승골로 ‘난적’ 수원을 3-1로 제압했다. 전남은 시즌 8승째(4무5패)를 거두며 승점 28로 종전보다 한 계단 오른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정규리그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한 수원은 7승2무8패(승점 23)로 6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요즘 수원이 상승세를 달리고 있고, (승부조작으로) 우리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지만 미팅 때 선수들에게 ‘지금껏 섭섭하고 아쉬웠던 승부는 한 두 차례에 불과했다’고 얘기했다. 8월까지만 잘 버텨주면 우리에게도 (6강PO 진출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뼈를 깎는 듯한 아픔에도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정 감독을 웃게 만든 주인공은 올림픽호의 차세대 수비수 윤석영이었다. 그는 이날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9분 윤석영은 웨슬리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 지역에서 골을 뽑아내며 스승에게 값진 선물을 안겼다.

2009년 입단해 1골 6도움을 기록했던 윤석영은 오랜 만에 골 맛을 보며 K리그 개인 통산 50번째 출전의 기쁨을 자축했다.

윤석영은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는데 골까지 넣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지션 변경에 대해 “일주일 전부터 이 자리를 연습했는데 사이드도 매력이 있지만 미드필더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좀 더 공격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미드필드 자원이 많이 빠졌는데 (윤)석영이는 어떤 자리에 기용해도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 선두 전북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11승3무3패(승점 36)가 돼 2위 포항(승점 33)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성남과 인천의 대결은 주장 완장을 찬 사샤(성남)와 배효성(인천)이 나란히 자책골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은 5승9무3패(승점24)로 7위로 점프했다. 한 경기에서 두 팀이 자책골을 주고받은 건 2003년 5월 광주 상무-안양LG(현 서울) 대결 이후 역대 두 번째이다.

한편 9, 10일에 걸쳐 진행된 K리그 17라운드 8경기에서 총 32골이 터져 역대 K리그 한 라운드 최다 골 신기록이 수립됐다. 종전 기록은 29골이었다.

성남|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광양|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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