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 선언을 ‘호남 물갈이’론과 연계 짓는 인사들이 많은데….
“18대 총선 이후 3년 동안 언제든지 가장 치열한 싸움터인 수도권 최전선에 저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져왔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해왔다. 그러나 호남에서 3선을 했기 때문에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호남=기득권, 기득권=물갈이해야 한다’는 등식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호남은 민주당이 지키고 키워나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은 백지 상태다. 당이 원하는, 당이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지역에서 싸우고 싶다.”
―총선은 내년 4월인데 결단을 너무 일찍 내놓은 것 아닐까.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서둘러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저의 행동이 진정성 있게 보이려면 미리 미리 지역의 현안 등을 충실하게 공부해야 한다. 당장 한 달 안에 어디에서 출마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선거 직전 지역구를 옮긴다면 정치적 ‘쇼’로 비치지 않겠나.”
행정고시(11회)를 거쳐 중앙대 교수(경영학)를 지낸 김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경제통이자 합리적 온건파로 꼽힌다. 정세균 대표 시절인 2009년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탈(脫)이념’을 골자로 한 ‘뉴민주당 플랜’을 주도했다.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나뉘자 열린우리당행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에 잔류했으나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교육부총리 입각 제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옛 민주당,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