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시장에서 내년도 국산 쌀값 불안정을 둘러싸고 때 이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흉작 여파로 올해 정부 비축쌀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올해는 작년보다 쌀농사 작황이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정부 공공 비축쌀 물량은 88만 t으로 지난해 말(150만9000t)보다 약 63만 t(41.7%)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작년 벼농사 흉작 영향으로 올해 쌀값이 유례 없는 급등세를 보이자 2010년산 및 2009년산 공공 비축쌀을 꾸준히 시장에 풀어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10월 비축쌀 물량을 135만7000t 정도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가격 안정 대책을 펴는 과정에서 6개월 만에 쌀 재고량이 50만 t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적정재고량 72만 t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대북 식량 지원과 같은 외부 유출도 없이 그 규모가 급감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벼농사가 흉작이 들면, 내년에는 수급 불안정에 대처할 비축쌀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벼 농가의 생산성은 10ha당 500kg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확기 태풍이 온 탓에 482kg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흉작이 든다고 전제할 경우 올해 쌀 생산량은 412만1000t으로 작년보다 18만 t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