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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쌀값 괜찮을까”… 벌써부터 수급 걱정

입력 | 2011-07-12 03:00:00


‘내년 국산 쌀 수급,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쌀시장에서 내년도 국산 쌀값 불안정을 둘러싸고 때 이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흉작 여파로 올해 정부 비축쌀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올해는 작년보다 쌀농사 작황이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정부 공공 비축쌀 물량은 88만 t으로 지난해 말(150만9000t)보다 약 63만 t(41.7%)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작년 벼농사 흉작 영향으로 올해 쌀값이 유례 없는 급등세를 보이자 2010년산 및 2009년산 공공 비축쌀을 꾸준히 시장에 풀어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10월 비축쌀 물량을 135만7000t 정도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가격 안정 대책을 펴는 과정에서 6개월 만에 쌀 재고량이 50만 t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적정재고량 72만 t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대북 식량 지원과 같은 외부 유출도 없이 그 규모가 급감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도 벼농사가 흉작이 들면, 내년에는 수급 불안정에 대처할 비축쌀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는 지난해보다 쌀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이 쌀 수급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85만5000ha로 작년보다 4.1%(3만6000ha)가 줄었다. 여기에 올봄에는 정부가 보급한 볍씨에서 제대로 싹이 트지 않는 일명 ‘불량 볍씨 보급 파동’까지 터졌다. 7월 들어 계속해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악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월 말과 9월에는 낟알이 햇빛을 받아야 하는데 이 시기까지 장마가 계속되면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벼 농가의 생산성은 10ha당 500kg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확기 태풍이 온 탓에 482kg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흉작이 든다고 전제할 경우 올해 쌀 생산량은 412만1000t으로 작년보다 18만 t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