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가속… 시끄러운 엔진
국내 대표 프리미엄 세단인 체어맨의 3세대 모델인 ‘체어맨H 뉴 클래식’. 쌍용자동차 제공
체어맨H에 적용한 엔진은 직렬6기통으로 두 가지 엔진 사양이 있다. XGI2800(2.8L)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kg·m이며 연료소비효율은 L당 8.8km이다. XGI3200(3.2L) 엔진은 최고출력 222마력, 최대토크 31kg·m으로 연비는 L당 8.7km이다. 쌍용차는 “실제 운전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 운전 영역에서 저속 상용구간으로 토크 영역을 확장해 운전에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속은 매우 부드러웠다. 차체가 큰데도 초기 가속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속도계는 금방 시속 100km를 가리켰다. 다만 큰 차체를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낮은 연비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체어맨H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첨단 전자식 5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서스펜션도 벤츠 승용차의 설계 콘셉트를 반영해 고속 주행 및 코너링 때 진동 또는 쏠림을 흡수했다. 다만 너무 부드럽다 못해 가끔은 출렁이는 느낌도 있어 단단한 서스펜션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테리어는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차답게 간편하면서도 조작이 쉽도록 돼 있었다. 조작 단추들을 운전자가 최대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상단에 배치했고 수납공간도 넉넉했다. 냉온열이 모두 가능한 통풍시트는 더운 여름철에 꽤 쓸모가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와이퍼가 두 개가 아닌 한 개라는 점이다. 안전을 위한 기능 중에서는 충돌할 때 브레이크 페달이 차체 앞쪽으로 멀어지는 ‘페달 접힘 구조’를 적용해 발목과 정강이 부위의 부상을 줄여주는 기능이 눈에 띈다.
체어맨H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3세대 체어맨H는 필요 없는 고급 사양을 다 집어넣는 대신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겼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낮췄다. 500S는 3990만∼4495만 원, 600S는 4510만∼4695만 원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