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의 눈에서 레이저빔이 나오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불만…임성한 작가는 연락두절
종영을 앞두고 때아닌 귀신 등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은 6월부터 드라마에 각종 귀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할머니, 장군, 동자 귀신까지 등장했고, 10일 방송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눈에서 레이저빔을 쏘는 장면까지 나와 시청자들로부터 ‘신귀신뎐’이라 불리며 비난을 사고 있다.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11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귀신 등장과 관련해 몇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수정을 요구했지만…”이라며 방송사 입장에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종 드라마센터장은 일부에서 보도한 ‘임성한 작가와의 계약해지’에 대해서는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맞지만 남아 있는 계약 분이 얼마나 되는지 등 자세한 부분은 설명할 수 없는 걸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임성한 작가는 현재 외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신기생뎐’ 제작사인 황금소나무 관계자 역시 “우리는 어떤 입장도 말씀드릴 것이 없다.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신기생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는 원래 남자 주인공이자 아들 아다모(성혁)이 귀신에 빙의되는 것이었으나 시청자 정서를 생각해 아버지(임혁)로 설정이 바뀌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기생뎐’의 귀신 등장에 대해 시청자의 불만과 항의성 민원이 잇달아 접수되자 드라마 담당자를 다음 주 소환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