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SC제일銀 43개 지점서 분통… 고객들 “택시비지원 약속도 안지켜”
“어느 지점이 문 열었나요” 11일 서울 서대문구 SC제일은행 북아현동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이 문 닫힌 지점 앞에서 청원경찰에게서 영업 중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문을 닫은 43개 지점에서 고객들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 업무만 볼 수 있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성과급 도입에 반대하는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 측이 11일부터 일부 영업점의 문을 닫아 고객들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이날 SC제일은행은 서울 잠실본동과 방배역, 신길동지점 등 서울지역 지점 33곳과 부산 2곳, 대구 1곳, 경기 7곳 등 모두 43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은행 측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면서 문을 닫은 영업점에도 청원경찰을 배치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ATM 이용을 권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운 지점을 안내하고 있지만 고객 불편은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문을 닫은 지점을 찾은 노인 고객들의 혼란이 컸다. 노인 고객들은 ATM 이용이 서툴러 업무정리를 위해 남아있던 지점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ATM 뒤로 5, 6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SC제일은행 측은 인근 지점으로 가야 하는 고객을 위해 택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리가 가깝다’며 택시비 청구를 위한 확인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