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개최 정교하게 따져보고 결정”
최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산 개최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계약 변경 문제와 북한 금강산 지역의 경기장 건설 가능 여부, 남북 관계 등 기술적인 문제 등을 정교하게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와의 계약 변경은 가능한 일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깊이 있게 연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흑자 올림픽이 가장 중요한데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위기를 경계한다”며 “상당수 나라가 올림픽 개최 이후 빚더미에 올라앉은 경우가 많아 정교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알펜시아리조트와 관련해서는 “강원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번 올림픽 유치로 가치가 높아진 만큼 2018년 이전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도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최 지사는 이날 강원도민의 날 기념식에서 “더반에서 ‘평창’이 울려 퍼진 그 순간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었던 아이들의 고사리 손과 추운 겨울날 IOC 현지 실사단을 뜨겁게 환영했던 도민의 열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지사는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로 실시된 4·27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취임 2개월여 만에 강원도의 숙원인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힘을 보탠 기간은 짧지만 최 지사의 공이 작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최 지사는 취임 이후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 수석부위원장 자격으로 유치 운동에 열정을 쏟았다.
5월 18,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석해서는 특유의 겸손한 언행으로 IOC 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IOC 위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마음을 움직여 나갔다.
MBC 기자로 출발해 MBC 노조위원장, MBC 사장과 국회의원을 거쳐 강원도지사에 오른 그는 올림픽까지 유치함으로써 ‘행운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김진선 전 지사는 10여 년을 올림픽 유치에 공들였지만 지사 재임 기간 두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지사가 평창 올림픽 나무를 심었다면 이광재 전 지사가 거름을 주고, 최 지사가 열매를 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이번 행운은 내 개인의 행운이 아니라 전 강원도민의 행운이 아니겠느냐”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