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2010 인구총조사
이처럼 이혼한 뒤 배우자 없이 혼자 살거나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주가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내나 남편과 사별(死別)한 뒤 홀로 지내는 가구주도 200만 명을 넘으면서 재혼하지 않고 사는 가구주가 330만 명에 육박했다.
11일 통계청의 2010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이혼 상태인 가구주는 126만7000명으로 5년 전보다 40.2%(36만3000명) 늘었다. 전체 가구주가 1733만9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7.3%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돌싱족이 늘어난 데는 이혼 자체가 급증한 이유가 가장 크다. 1980년 2만4000건이던 이혼 건수는 1998년 11만6000건을 기록하며 처음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후 2003년 16만7000건을 보이며 정점을 찍은 뒤 연간 12만 건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법원이 이혼을 허가해주는 이혼숙려제가 도입된 뒤 이혼 증가도 주춤하면서 지난해 이혼건수는 11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이혼 가구주 중 여자는 72만1000명(56.9%)으로 54만6000명(43.1%)인 남자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40.3%) △50대(33.8%) △30대(12.2%) △60대(10.5%) 순으로 많았다. 한편 사별 상태인 가구주는 2005년 183만2000명에서 작년 202만1000명으로 10.3% 늘었다. 이에 따라 이혼이나 사별 이후 재혼하지 않고 사는 가구주는 2005년 273만6000명에서 328만8000명으로 20.2% 증가해 전체 가구주의 19.0%를 차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