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대북 유화책 속내는
강원 평창군이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후 민주당이 연일 대북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다음 날인 8일 “북한 정권에 공동 올림픽 추진을 제안해야 한다”(이인영 최고위원)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정동영 최고위원) 등의 주장이 나오더니 11일엔 손학규 대표가 공동 올림픽 추진을 공식 제안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된 대북(對北) 지원 재개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평창 겨울올림픽이 ‘평화·통일 올림픽’이 되려면 금강산관광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식량 지원 재개를 촉구하며 남북 국회 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같은 날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남북평화는 필수적”이라며 “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꼬인 남북관계를 풀고 세계에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북한과의 화해공존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들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두아 원내 대변인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는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고 주장하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