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주대철(17)군이 자신의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를 생면부지의 환자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광주=연합뉴스)
12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주대철(17) 군은 지난 3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아들의 뇌사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절망에 빠졌다.
애지중지 키운 2남1녀 중 막내아들의 뇌사 판정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주군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
주군의 아버지(46)는 "비록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게 아들이 바라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육신은 죽었지만 대철이의 이름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장기들은 조선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으로 보내져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해졌다.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장은하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1만 7000여 명에 이르지만, 기증자는 261명에 불과했다"며 "더욱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장기기증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