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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치아 묶고 고정하는 한 달, 필요없네” 노타이 양악수술로 작은얼굴을

입력 | 2011-07-13 03:00:00


과거에는 양악수술의 주요 목적이 턱 기능 개선이었지만 최근에는 미용인 경우가 크게 늘었다. 아이디병원에서 양악수술을 하는 모습. 아이디병원 제공

《작고 갸름한 얼굴형은 최근 성형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큰 눈이나 높은 코가 아닌, 얼굴형이 주목받는 시대다. 수년 전 디지털카메라와 개인 홈페이지가 유행하면서 불어닥친 사진 열풍이 얼굴형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출발점이 됐다. 여기에다 양악수술을 통해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고해성사로 인해 양악수술이 예뻐지는 수술로 알려졌을 정도다. 하지만 작고 갸름한 얼굴을 만들기 위해 누구나 양악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맞춤한 얼굴뼈 성형 방법은저마다 다르다.》
○작고 균형 있는 얼굴 ‘양악수술’


 

얼굴뼈성형은 얼굴의 골격을 이동시키거나 다듬어 작고 갸름한 얼굴을 만드는 수술이다. 양악수술, 사각턱절제술, 광대뼈축소술, 미니V라인 앞턱수술 등 방법도 다양하다. 양악수술은 수술 난도가 높고 수술 뒤 외모가 크게 달라지는 효과가 있어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악수술 후 부기가 완전히 빠지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필요한데, 방학을 이용해 수술을 받으려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을 가리킨다. 주걱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 등 비대칭적인 턱의 발달로 인해 비뚤어진 얼굴, 지나치게 길거나 짧은 얼굴을 가진 환자들을 주요 수술 대상으로 삼는다. 턱의 발달이 비정상적일 경우 대개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고, 심하면 아랫니와 윗니가 서로 닿지 않아 국수류를 앞니로 끊어먹을 수 없다. 이 경우 양악수술이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턱 기능 개선이 수술의 주요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미용을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얼굴뼈전문 아이디병원이 지난해 양악수술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수술 목적을 조사한 결과, 69%(414명)가 ‘외모 개선’이라고 답했다. 턱 기능 개선은 절반을 밑도는 31%(186명)에 그쳤다.

최근에는 환자의 편의를 고려한 ‘노타이(no-tie) 양악수술’이 나왔다. 노타이 양악수술은 말 그대로 묶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양악수술 뒤 ‘악간 고정’ 기간이 한 달인데, 이 과정을 생략한 것이다. ‘악간 고정’은 절골된 뼈를 고정하기 위해 위턱과 아래턱을 한 달 정도 묶어두는 양악수술의 회복 과정이다. 이 기간에는 입을 거의 벌리지 못해 말을 하는게 쉽지 않다. 회복 되기까지 유동식을 빨대로 먹어야 한다. 전신마취 뒤 부어오른 코가 가라앉을 때까지 코로 숨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입으로도 숨쉬기 힘들어 호흡에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또 비염과 축농증을 앓는 환자가 악간 고정을 하면 저산소증, 기도폐색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노타이 양악수술의 원리는 ‘턱관절 등록기계’를 이용해 턱관절이 움직이는 정상 범위를 예측, 정확한 위치에 절골한 뼈를 튼튼하게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술 후 환자들이 악간 고정 기간을 건너뛰고 편안하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수술 뒤 입을 벌릴 수 있어 말하고 음식을 먹고 편하게 숨쉴 수 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턱뼈를 절골했지만 튼튼하게 고정을 했기 때문에 턱을 움직여도 고정이 풀리지 않고 뼈의 접합이 원활해진다”며 “정확한 수술과 튼튼한 고정 장치가 수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이디병원은 수술에 필요한 고정판을 개발해 특허 출원 과정을 밟고 있다.

비염 축농증을 동반하거나 비강 구조가 길고 좁게 발달해 코로 숨쉬기 불편한 환자도 ‘노타이 양악수술’을 받을 수 있다. 박 병원장은 “비염을 앓고 있는 주걱턱 환자의 90%가 수술 자체보다는 악간 고정의 두려움 때문에 양악수술을 포기했지만 노타이 양악수술 보급으로 환자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갸름한 턱 선 ‘미니V라인 앞턱수술’

노타이 양악수술(위쪽)과 일반양악수술. 노타이양악수술은 악간 고정 기간을 생략해 수술 뒤에 입을 벌릴 수 있다. 아이디병원 제공

양악수술이 얼굴 전반의 모양을 개선시켜 외모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턱 선을 화려하게 바꾸는 방법도 있다. ‘미니V라인 앞턱수술’이 대표적이다. ‘미니V라인 앞턱수술’은 앞턱을 T자로 절골해 뭉툭한 부분을 제거하고 양쪽 뼈를 모아 고정하는 방법이다. T절골은 자신만의 턱 라인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 자연스럽고 갸름한 얼굴 라인을 만든다. 또 앞턱의 폭과 길이를 동시에 줄일 수 있으며 앞뒤로 이동도 가능하다. 옆 턱선은 갸름한데 앞턱이 넓고 둥근 경우, 턱 끝 라인이 뭉툭하고 밋밋하거나 편평한 경우 개선 효과가 크다. 박 병원장은 “T절골은 폭과 길이, 라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동시에 앞뒤로 이동할 수 있어, 치아의 교합이 맞는 경미한 주걱턱, 무턱, 비대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니V라인 앞턱수술은 절개범위가 작아 수술시간이 짧고, 출혈이 적어 수술 후 부기가 거의 없다. 수술후 3, 4일 뒤에는 외출에도 큰 무리가 없으며 오전에 수술할 경우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아이디병원은 미니V라인 앞턱수술의 상표권을 출원 중이다. 핵심기술인 T절골은 아이디병원이 과거 암이나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시술됐던 턱 끝의 중앙부를 절개하는 방식을 성형에 접목한 것으로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미국성형외과학회지에 발표됐다.

박 병원장은 “미니V라인 앞턱수술은 2주 이상 휴가를 내야 하는 일반 사각턱 수술에 비해 간단하고 회복도 빠르다”며 “하지만 신경선을 피해 정확한 위치에서 절골해야 하며 옆 턱선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 만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