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제공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농민신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과의 FTA 협상은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양국 간 민감 품목 설정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감 품목은 관세화(시장 개방)를 할 경우 우리 측 피해가 큰 특정 품목을 말하는 것으로 쌀, 고추, 마늘, 돼지고기, 쇠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이 해당된다.
한중 FTA 협상은 양국 내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협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 측은 일단 FTA 협상을 시작한 뒤 민감 품목을 논의하자고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민감 품목부터 설정한 후 해당 품목을 협상 테이블에서 아예 제외시키고 협상에 들어가자는 입장이다.
▼ “신-경분리 자금계획 월내 완료” ▼
그는 “중국과 FTA 협상을 진행하려면 전체 수출 농산물 중 20%가량을 민감 품목으로 설정해 반드시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주말마다 농촌 현장을 돌았는데 소감은….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농촌에 가 농민들을 만났다. 농민들이 가장 많이 얘기하는 불만은 가격 불안, 농산물 유통문제였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불신도 컸다. 가슴이 아팠다. 농협만 제대로 돌아가도 농촌 문제가 50%는 해결된다는 말이 있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농협개혁 방향과 진행 추이는….
―최근 농협의 신용(금융)-경제(판매) 사업 분리를 위한 자금 실사가 끝났는데….
“농협과 함께 구조개편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논의하고 있다. 사실 지금 정부는 FTA 피해보완 대책이니 구제역 대책이니 해서 재정 수요가 엄청나다. 농협의 경제 사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이 얼만지를 알아내는 게 관건이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결론 내려고 한다.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고 하는 것은….
“내 꿈은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이다. 이걸 이루려면 농식품부만 뛰어선 안 되고 부처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도 ‘주5일제 전면 도입’을 두고 장시간 토론이 있었는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농촌체험 학습을 초중고 교과과정에 넣어 달라’고 말했다.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관심 갖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우리나라 30대 농민들의 소득은 도시민 소득보다도 높다. 농촌이 젊은 사람들도 살 수 있는 곳이 되면, 우리 농업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