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같이 직사각형이다. 여기저기 뚫린 구멍에는 여러 개의 전선이 꽂혀 있다. 컴퓨터, 프린터 등 정보기술(IT) 기기들 얘기다. IT 기기들은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여줬지만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책상에 컴퓨터 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모두 놓아본 사람은 안다.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꼬여 버린 선들은 보는 사람의 머릿속마저 흩뜨려 놓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을 없애거나 여러 기기를 하나로 통합한 공간절약형 IT 기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은 공간 활용은 물론이고 사무실 인테리어까지 바꿔준다. 》
○ 크고 못생긴 프린터는 그만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결합된 올인원PC는 대표적인 공간절약형 제품이다. 전원선 이외에 다른 선이 필요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장치도 무선으로 연결해 쓰면 된다. LG전자 제공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프린터도 공간을 ‘창출’하는 기기가 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프린터 ‘CLP-325WK’가 대표적이다. 와이파이(Wi-Fi)가 가능한 곳에서는 무선으로 노트북, 데스크톱 등에 있는 문서나 사진을 바로 출력할 수 있다. 프린터와 이들 기기를 연결하는 선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PC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프린터를 놓을 수 있게 됐다.
○ 본체와 모니터를 합쳤다, 올인원 PC
삼성전자 스마트 프린터 ‘CLP-325WK’
이 형태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차세대 PC 플랫폼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LG전자의 ‘V300’이 있다. 23인치 3차원(3D) 초고화질(풀HD)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등 고성능이면서도 화면의 두께가 44.65mm에 그친다.
HP도 최근 올인원 PC ‘터치스마트 610-1000kr’를 내놓았다. 가장 큰 특징은 스크린을 최대 60도까지 눕힐 수 있다는 점이다. 수직 형태의 기존 터치 입력 방식이 오래 사용하면 어깨와 팔목에 무리가 갔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또 링크업 솔루션이라는 HP 고유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홈 네트워크상의 다른 PC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두 대의 PC를 마치 한 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송재원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이사는 “PC 한 대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공간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무선 솔라 키보드
로지텍코리아 ‘무선 솔라 키보드 K750’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