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작전은 실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기 전 빈라덴의 신원 확인을 위한 피를 확보하려고 가짜 백신 접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심을 피하려고 먼저 빈라덴 거주 마을 주민 전체에 대한 접종을 실시하는 등 치밀한 기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CIA는 공격목표인 은신처의 남자가 실제 빈라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짜 예방접종 작전을 짰다. 이를 위해 파키스탄의 지역 의사인 샤킬 아프리디를 포섭했다.
아프리디는 3월 빈라덴이 살던 아보타바드에서 “B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해주겠다”며 이 지역 보건관리들을 동원해 마을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했다. 그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마을에 접종공고 포스터를 붙이고 무료 백신이 절실한 가난한 동네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그 후 한 달 만에 빈라덴이 살던 빌랄 지역까지 접종지역을 확대한 아프리디는 마침내 목표물인 빈라덴의 저택에 간호사를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