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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학생이 교사에게 폭행 폭언 경남도 2009년 이후 117건

입력 | 2011-07-13 03:00:00


경남에서 2009년 이후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교권침해 사례가 1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남도교육청이 경남도의회 김부영 의원(창녕)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내 초중고교에서 교사들이 학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한 사례가 117건에 이르렀다.

창원시내 한 중학교에서는 2009년 3월 새 학기 초 3학년 학생이 수업 중인 옆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가 교사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고 교실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얼굴에 가래침을 뱉었다. 이 교사는 6개월 병가 후 학교를 옮겼다.

창원시내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0월 체벌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가 교사의 멱살을 잡고 골프채를 휘두르기도 했다.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고 과자를 먹는 등 수업 방해를 하던 한 학생이 이를 제지하는 교사에게 대들었다. 또 휴대전화기를 빼앗기자 욕설을 하며 교사가 갖고 있던 지시봉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김해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식당에서 새치기를 하던 학생이 이를 지적하는 교사에게 음식이 담긴 식판을 던지는 일도 벌어졌다.

도교육청은 “수업 중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등 교실이 통제 불능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교사를 상대로 한 학생의 폭언과 폭행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욕을 먹거나 폭행을 당한 교사는 치유가 어려울 정도로 상처가 큰 만큼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