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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앞으로 7년, 7가지 과제]취약종목 육성해야

입력 | 2011-07-13 03:00:00

‘걸음마’ 아이스하키, 안방서 남의 잔치 구경만 할판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년 올림픽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의 세계무대 성적은 65승 115패 14무. 노르웨이에는 1-11로 대패했다. 카자흐스탄에는 승리 없이 7패에 그쳤고 골 득실은 합계 ―54골이다. 한국이 캐나다 대표팀과 경기를 벌인다면 162-0으로 캐나다가 승리할 것이다.’(인터넷 포털 야후 영문판 스포츠 코너의 아이스하키 전문 블로거 퍽 대디의 글)

먼저 이 말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부터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7년이 남았지만 너무나 짧게 느껴져 한숨부터 내쉬는 사람들이 있다. 스키 등 설상 종목과 썰매, 그리고 아이스하키와 컬링 종목 관계자들이 그렇다.

한국의 겨울스포츠 편중 현상은 잘 알려져 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선 올림픽 메달을 거의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야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과 피겨스케이팅(김연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는 빙상 종목에 국한된 이야기다. 나머지 종목은 메달 구경은 물론이고 올림픽 본선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종목도 있다.

2018년 개최국이면서도 출전조차 못할 위기에 처한 종목이 아이스하키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없어졌다. 2014년 소치 대회를 여는 러시아(세계 1위)는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갈 실력이 된다. 한국은 세계랭킹이 31위에 불과하다. 자동출전권 제도가 부활되지 않으면 12개 팀이 나가는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무척 낮다.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은 2개에 불과하다. 대학팀도 4개밖에 되지 않는다.

컬링도 아이스하키와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 컬링은 16년의 짧은 역사에도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남녀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 2, 3위권이지만 10개국에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겨울올림픽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 컬링은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평창대회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지만 메달은 요원하다. 박순환 대한컬링연맹 전무이사는 “컬링경기장은 국내에 2개다. 등록 선수 700여 명이 훈련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애슬론과 스키는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해 왔지만 20∼40위권에 머물러 왔다.

‘한국판 쿨러닝’으로 관심을 모은 썰매 종목(루지, 스켈리턴, 봅슬레이)도 평창 대회에 자동 출전한다. 역시 메달과는 거리가 멀다. 2003년 강원도청에서 팀이 창단돼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다. 선수층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얇고 전용 경기장조차 없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 부회장은 “빙상에 비해 설상과 썰매 등 다른 종목들은 세계적인 수준과 차이가 크다. 경기장 등 인프라부터 선수층, 기술 등 많은 것이 부족하다”며 “남은 7년 동안 해외에서 코치를 영입하고 실력 있는 꿈나무를 키우지 못한다면 개최국으로서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