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직후 첫 건의… 처음에는 멈칫했던 홍준표 “알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범래 의원(사진)이 최근 인선 통보를 받고서 홍 대표에게 던진 일성이 당 안팎에서 화제다. 7·4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 선거 캠프의 핵심 멤버였고 전대 직후 홍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은 정식 임명 후 “나에게 할 얘기가 있느냐”는 홍 대표의 말에 조심스럽게 이같이 지적했다고 한다.
홍 대표와는 달리 육중한 체구에 말수가 적은 이 의원은 평소 홍 대표를 따르면서도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에 조마조마해 오다 홍 대표가 자신을 비서실장으로 낙점하자 처음으로 ‘말씀 주의’를 건의했다는 것. 이 말을 들은 홍 대표는 처음에는 멈칫했으나 곧 환한 표정으로 “잘 알겠다”고 화답했다고 했다.
이 의원 외에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 등 홍 대표의 측근 그룹도 정치 지도자로서 홍 대표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 수위 조절 등을 수시로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