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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컵’ 한국팀이 1, 2위 휩쓸었다

입력 | 2011-07-15 03:00:00

MS주최 세계 최대 학생 IT대회 ‘이매진컵’
‘윈도폰7’ 경쟁 부문 홈런-지피지기팀 영광




세계 학생 정보기술(IT)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매진컵’에서 한국팀이 ‘윈도폰7’ 경쟁 부문에서 1, 2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매진컵에서 한국팀이 우승과 준우승을 한꺼번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일로 한국은 2008년 단편영화 부문, 2009년 임베디드 부문, 2010년 차세대 웹 부문에 이어 4회 연속 부문별 우승이라는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개최한 세계 최대의 IT 기술 경진대회다. 올해는 183개 국가에서 35만여 명의 학생들이 예선을 거쳐 뉴욕 본선에 출전했다. 뉴욕에 모인 73개 국가 128개 팀 500여 명의 학생들은 8일부터 13일까지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경쟁을 벌였다.

윈도폰7 부문 결선에 오른 팀은 5개 팀이었다. 그중 최고운 씨(24·상명대)를 리더로 4명으로 구성된 ‘홈런’팀, 조경택 씨(25·숭실대)를 리더로 한 5명의 ‘지피지기’팀이 한국팀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홈런팀은 직장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한 부모가 자녀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피까뿌’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피지기팀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시민들의 구호나 지원 활동을 유도하는 ‘핫 포테이토’ 앱을 개발해 수상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트로피와 상패, 상금(1등 8000달러·약 850만 원, 2등 4000달러·약 425만 원)을 받았다.

지피지기팀의 조경택 씨는 수상 직후 “이번 이매진컵 본선에 참가한 학생들이 얼마나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아이디어를 깊이 고민하는지 직접 체험했다”며 “오늘의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서 한국팀들을 지켜본 왈리드 아부 하드바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사업부그룹 부사장은 “창의력과 기술력, 실용성, 디자인 어느 한 부분도 부족함이 없었다. 전문 개발자들의 앱을 무색하게 만드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아직 국내에 윈도폰7이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올린 쾌거라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