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전쟁’을 앞둔 4위 LG와 5위 롯데의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랐다.
전날까지 4.5게임차로 앞서 있던 LG 박종훈 감독은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순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 될 것”이라며 “(임)찬규가 있어 선발 투수의 마무리 깜짝 투입 등은 없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다음 주중 3연전은 투수의 보직 파괴 등 변칙수를 쓰겠지만 이번 3연전은 정상적으로 게임을 하겠다는 의미. 15일 박현준에 이어 16일 주키치∼17일 리즈를 차례로 준비시키는 등 1∼3선발이 모두 나설 예정이지만 LG는 주전 3루수 정성훈이 꼬리뼈 통증으로 15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야수 전력의 누수가 계속되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라인업으로 대량득점은 힘들다. 최대한 점수를 덜 주고, 공격에선 차근차근 점수를 쌓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4위 굳히기’를 위해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올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적어도 2승1패는 거둬야 한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세 게임 다 잡는다면 그야말로 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음속 희망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15일 새 용병 부첵을 선발로 낸 양 감독은 16일 장원준∼17일 송승준 카드로 맞불을 놓을 계획. 모 코치는 “가능성이야 많지 않지만 3게임 다 잡으면 1.5게임차가 된다. 맞대결 승부의 묘미가 바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첫 게임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