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땅볼 치는 감 찾았다”

두산 고영민. 스포츠동아DB.
고영민(두산·사진)은 14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잠실 넥센전(우천취소)을 앞둔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타구의 질이 좋았다. 첫 타석의 우중간 2루타도 라인드라이브성이었다”며 흐뭇해했다.
두산은 최근 4위 LG와 5경기 내외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코치시절이던 1995년 역전 페넌트레이스 우승 얘길 꺼내며 “그렇게 뒤집을 때는 아무도 모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손시헌, 임재철 등 부상선수들의 원대복귀는 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그리고 고영민의 회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4강 퍼즐의 한 조각이다.
한 때 두산 육상부의 한 축이던 고영민은 최근 3년 간 부상 등에 시달리며 부진하다. 올시즌에도 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 스윙 궤도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게 희망적이다.
14일 경기에서의 맹타를 설명하던 그는 피부가 벗겨진 손을 내밀었다. “그 전날 감독님과 타격훈련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는 것. 이어 고영민은 “사실 홈런 등 좋은 타구가 나오면, 어떻게 쳤는지도 모른다. 어제 첫 타석 우중간 2루타 때도 그랬다”며 부활을 예고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