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 판결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21년 전부터 연방순회항소법원 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종신직 법원장에 취임한 그는 손꼽히는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가다. 그는 “한국은 석유 등 천연자원 없이 인적자원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다”며 “뛰어난 인적자원이 빚어낸 지식재산은 삼성과 LG, 현대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파산한 캐나다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이 가진 6000여 건의 특허가 경매를 통해 45억 달러(약 4조7678억 원)에 팔린 사례를 들어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무형의 지식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한국도 미래 경제 무대를 주도하려면 지식재산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