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에 직권상정 추진 시사
朴 “야당과 합의하면 되지않나”… 洪, 막말 논란 여기자에 사과
홍 대표는 15일 취임 인사차 박희태 국회의장(사진)을 예방한 자리에서 “8월에 부탁한다. 아무래도 8월에는 결심을 하셔야 저희가 수월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합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에 의지해 강행 처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8월 임시국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북한인권법 제정안 △KBS 수신료 인상안과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 법안 등 여야 간 견해차가 첨예한 쟁점 법안들이 심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0일 열린 최고위-정책위의장단 워크숍에서 8월 국회에서 이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홍 대표는 여기자에 대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언론인에 대한 격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홍 대표는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제기한 ‘저축은행 불법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저도 폭로 저격수를 해 봤는데 저격수는 자기가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스나이퍼(저격수)는 그냥 기관총을 들고 ‘아무나 맞아라’ 식은 아니다. 원샷 원킬이다. 잘못 쏘면 자기가 죽는다. 위치가 노출되면 자기가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원 굉장히 답답할 것이다. 후회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