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어떤 책이 좋을까
옥이야 진메야. 살림어린이 제공(위)
특정 덕목을 가르치는 책에는 문학으로서의 서사(敍事)가 없고, 그런 만큼 가볍다는 것. 조 씨는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정신이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묵직한’ 어린이 문학 작품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조경숙 작가의 ‘굳게 다짐합니다’와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을 만한 책으로 들었다. 내용이 검증된 고전을 읽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모험 이야기에 가장 관심”
올해 초 정진수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10∼13세 초등학생 32명을 심층 인터뷰해 발표한 ‘어린이 독자의 도서선택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아이들이 모험하는 이야기’(모험 이야기·19명)와 ‘과학이나 원리에 관련된 것을 알려주는 책’(과학책·10명), ‘본받을 만한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위인전·7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생활 및 우정 이야기(7명), 소설·문학(6명), 추리(6명) 분야가 뒤를 이었다. 정 교수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관심 주제별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숫자로 된 분류체계 대신 아이들이 사용하는 용어인 ‘모험’ ‘과학’ ‘우정’ ‘추리’ 등으로 된 서지체계를 도서관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독서 동기를 높이는 데는 능동적인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